토론토의 역사적 배경과 유래
원주민인 휴런 인디언족(Huron Indians)의 말로 '만남의 장소'(Meeting Place)라는 의미를 지닌 토론토는 수세기에 걸쳐 북미 인디언 원주민들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천연 항구로서의 장점 때문에 프랑스 모피교역자들의 중개항기지가 되었다. 1788년 영국이 미시사가 인디언으로부터 현재의 토론토 땅을 사들이면서 영국인에 의한 도시건설이 본격화되었다. 1793년에 욕(York)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마을이 이후 1834년에 토론토시로 개명되었다.
1813년에 벌어진 영국과 미국간의 전쟁 중에 두차례나 미국의 수중에 들어가기도 하였으나 이후 다시 영토를 회복하여 1834년 경에는 영국인, 스코틀랜드인을 합쳐 만여명이 있었으며, 그 외에 미국에서 온 유태인, 러시아와 독일인과 본국의 기근을 피해 몰려온 4만여명의 아일랜드인이 토론토에 자리잡게 되었고 그 뒤를 이어 미국의 노예제도를 피해 넘어 온 흑인들도 몰려들었다. 이 때부터 토론토에는 이미 다민족들이 평화롭게 공존해 살아가는 독특한 도시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는데 사실 미국(용광로 문화)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모자이크 문화'의 캐나다식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게 된 맥락이다. 제각기 고유의 문화와 풍습을 유지하되, 전체적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아름다운 색채와 향기를 띄는 그런 복합문화도시의 싹이 이 시기에 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캐나다가 1867년에 공식 탄생하면서 새로 생긴 온타리오주의 수도가 되었고,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후에는 더욱 다양한 나라에서 밀려드는 새 이민자들이 토론토의 규모를 키우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인 토론토는, 전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이민 급증 현상으로 인해 도시 내 곳곳에 실로 다양한 문화와 종교. 풍속과 취향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의 모습이 토론토시 안에 모두 들어있다' (Toronto is truly a world within a city)고 할 정도의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여러 가지 특색 있는 페스티발과 기타 행사들이 연중 끊임없이 열리며 서로 다른 민족들간에도 분쟁이 거의 없는 매력 있는 도시로 자라왔다.
1998년에는 6개의 인근도시들이 통합하여 오늘의 토론토시가 출범하였다. 원래는 Metro Toronto를 중심으로 그 외곽에 York, East York, North York, Etobicoke, Scarborough 의 5개의 주변도시가 있었는데, 1998년에 통합 토론토시로 새출발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우편주소나 행정구역명은 모두 City of Toronto 라고 해야 옳으나, 아직도 본인들이 주소에 노스욕이나 스카보로 등으로 과거 행정구역이름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까지의 습관이나 자기 지역에 대한 애착, 그리고 거주지의 위치를 손쉽게 알리기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그렇게 할 따름이다.
토론토의 지리적 장점
1950년만 하더라도 인구 100여만명에 불과하던 광역토론토 지역이 이젠 거주인구가 500여만명으로 늘어났으나, 정작 토론토 시는 인구성장이 정체단계에 접어 들고 있다. 주거터전으로 본다면 토론토 밖의 외곽지역들이 그만큼 더 빨리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미 5위의 인구를 가진 도시이면서 캐나다 최대도시인 토론토는 160 Km 내에 캐나다 전체 인구인구의 25%가 생활권에 들어오며, 비행기로 1시간 거리 안에 미국 총 인구의 60 % 에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갖고있다.
게다가, 지방색을 갖지 않은 표준영어를 구사하면서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가 매력으로 작용하여 지금도 토론토는 여러 문화창작활동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북미 제2의 헐리우드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영화사들의 잦은 촬영지가 되고 있으며, 각종 문예창작활동도 활발하다. 미국의 유수기업들이 북미의 중앙 콜센터를 토론토에 두거나 핵심 연구개발을 제외한 범용기술관련 IT인력도 토론토 지역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은 공해로 인하여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토론토시의 산업활동은 점차 금융, IT(정보통신), 법률 및 전문컨설팅, 의료, 교육, 영화산업, 관광 등과 같은 서비스 산업으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모습들을 제대로 파악하면 특히 토론토의 도심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교민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토론토 시의 몇 가지 특징
토론토시는 유엔(UN)이 '가장 범세계적인 다인종 복합문화도시' 라고 인정하고 있으며, 광역토론토지역의 평균 인구밀도를 10배나 초과하는 주거밀집도시로서 북미에서도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들 중 상위권에 들어있다. 현재 캐나다로 오는 신규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행선지가 되고 있으나, 막상 일자리를 잡지 못한 저소득 이민가정의 수가 매년 늘어감에 따라 앞으로 도시의 모습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갈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