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가게를 셋업(set-up)할 경우에는 대상지역의 상권을 조사하고 점포를 개설할 장소를 선정한다. 상권조사는 예상입지를 중심으로 조사하며, 그 지역의 주민특성( 인구구성,소득,인종구성 등 )과 목표시장의 규모를 측정해 본다. 입지는 소매 비즈니스 성공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할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지역별 임대료 수준을 감안하여 최적입지를 찾도록 해야 한다.
'가게의 입지선정'은 소매사업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어디에서든 열심히만 하면 사업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업의 경험이 많고 수완이 좋은 사람일수록 가게의 입지선정을 더욱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좋은 입지의 조건은 업종마다 차이가 나며, 같은 업종이라도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와 가격대에 따라서도 약간씩 다를 수 있다.
Canada Business Service Centre 가 제공하는 '점포입지 분석요령'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매 비즈니스 입지를 고를 때에는 데모그래픽 분석과 유동인구(통행량)에 대한 분석을 기본으로 한다. 데모그래픽 분석(Demographic Analysis)은 인구,사회분석으로서 고려대상지역 주민들의 나이, 소득수준, 인종적 특징, 가족의 규모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소득수준에 따라 쇼핑품목과 소비빈도에 차이가 크게 나며, 인종에 따라 상품별 기호도와 소비성향에도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지역 잠재고객에 대한 분석은 입지선정 분석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통행량 분석은 유동인구의 규모를 측정하는 것인데, 가로를 따라 남북도로엔 좌우측의 입지가 서로다르며, 동서의 도로에서는 남북에 위치한 가게의 입지가 각각 다르므로 업종별 특성에 맞추어 최적의 입지를 검토하여야 한다. 출근길, 혹은 퇴근길에 쉽게 들릴 수 있는 입지가 있으며, 넓은 도로와 좁은 도로는 그 입지상 고려할 관점이 서로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좁은 도로는 길건너의 가게와도 상권을 함께 형성할 수 있지만, 광폭도로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업종간 서로 영업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종을 상생업종( Retail Compatibility )이라고 부른다.그러므로, 본인이 계획하는 업종과 어울리는 상생업종과 서로 이웃하면 아무래도 서로간에 득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남녀의류나 가전제품, 그리고 고급 보석류를 취급하는 소매점 계열은 슈퍼마켓, 하드웨어 스토어(철물점 등 가정용 수리재료 등), 제빵제과점, 약국 등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만일 어떤 쇼핑센터 내에 이러한 서로 다른 성격의 소매점들이 함께 있다면 가능한 한 같은 쇼핑센터 내에서도 본인이 하려는 업종과 어울리는 상생업종이 많이 몰려있는 가게 곁으로 입지를 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애완용품점은 식당, 옷가게 바로 곁에 자리잡으면 좋지 않으며, 선물용품점은 백화점, 극장, 레스토랑 가까이 있는 것이 잠재적인 구매자를 끌어들이기에 유리하다.
인근 경쟁점포의 분석 또한 가게 입지 선정 시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가구골목, 건축자재상가, 악기골목 등과 같이 특정 소매업종의 테마가 강한 지역은 오히려 입자로 유리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상인조합, 상인연합회, 상조회 등 어떤 형태든지 그 지역 소매상인들의 협회나 단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경우가 많다. 판매촉진을 위한 광고나 행사도 공동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단체보험이나 보안경비시스템도 공동으로 가입하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토론토만 하더라도 각 지역별로 블루어 웨스트 빌리지 등등 각 지역별 거리 축제나 이벤트 테마를 만들어 그 지역상가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영업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판촉경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효율적으로 조직되고 운영되는 강력한 '지역상인들의 모임'은 지역 시의원이나 시 당국에 요구하여 가로정비나 환경개선( 조명등 개량, 주차장 확충)을 위한 투자까지도 이끌어 냄으로써 지역 소매영업 분위기를 새롭게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에 관한 정보는 그 지역 소매상인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일년에 어떤 이벤트를 몇 차례나 계획하고 시행하는지, 연간 상인회비는 얼마인지 등을 물어보면 된다. 대개 이런 소매상인들의 모임이 없는 곳은 길거리가 너저분하게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고 빈가게도 더러 있으며, 주차장은 제대로 보수되지 않은 상태이면 부정적인 신호로 보고 가게 입지로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한편, 가게 건물주의 협력태도도 입지 선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주인은 가게 세입자가 장사가 잘 되어야 월세를 받기에도 좋고 장기적으로 건물의 가치도 높일 수 있는데, 실제로 이러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건물주인이 의외로 많다. 즉, 영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갖은 지원과 협조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필요한 유지보수를 제때에 해주지 않거나, 영업에 필요한 간판을 붙이지 못하게 하거나 크기나부착 위치를 지나치게 제한하여 영업신장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옆 가게의 업종을 서로 엉뚱한 업종에 임대 주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서로 경쟁적인 업종을 유치하여 같은 건물 내의 인접 가게끼리 서로 심각한 경쟁자로 만들기도 한다. 건물주인의 태도는 인근가게에 물어보면 정보를 알 수 있는데, 중요한 점은 매달 임대료만 받아 챙기는데 그치는지 아니면 영업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 줄 용의가 있는 '깨우친 주인'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도시계획상 지역별로 토지사용 용도의 제한이 있는데, 이러한 Zoning규정을 예상입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청의 Planning Department 에 가면 예상입지의 번지를 알려주면서, 하고자 하는 업종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그 지역의 향후 수년 내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의 방향이나 내용을 물어볼 수 있다.
요즈음은 새로 비즈니스를 하려는 분들이 방범안전을 중요하게 고려하게 되는데, 점포의 위치가 너무 후미진 곳이나 야간영업 시간대에 주위의 조명상태가 불량한 곳도 피하는 것이 점포방문 고객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고객을 위한 화장실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만일 사업이 성공적으로 될 경우 예상입지에서 더 확장할 공간이 있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 주차장은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영업활성화에 관건이 되는 요소인데, 이용가능 주차장이 충분한지를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