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구입할 때 따져 봐야 할 조건들

사람들 마다 집을 구입할 때의 목적과 동기가 다르므로 주택구입시의 체크포인트를 하나의 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고른다면 비교적 실수 없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1. 가족 구성원의 욕구를 반영: 직장과의 거리 및 교통편리성, 자녀를 위한 학교,도서관과의 거리 및 교통방편, 주부의 쇼핑장소와의 거리 등 가족 구성원들의 모든 욕구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만한 집을 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가족 각자의 여건을 고려한 욕구와 희망사항들에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집을 고를 때에도 가져야 할 판단 원칙이 될 수 있다. 교통편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의 위치, 주중과 주말의 운행주기와 시간, 노선과 요금을 알아본다. 구입하고자 하는 지역의 관할학교는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 지, 자녀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가족들이 이용할 공원,스케이트 링크,체육관,수영장 등 커뮤니티 센터의 위치와 시설내용은 어떤지도 알아본다.

  2. 동네의 분위기: 동네의 분위기, 즉 성격과 특징은 가장 중요한 구매결정의 요소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자산의 가치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지만, 주중과 주말, 낮시간대와 밤시간대의 동네분위기가 사뭇 다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시간대를 달리하여 점검해본다.

    이웃 집들의 크기와 외양, 거리의 분위기모습(소음,고요,북적,차분 등), 주민들의 연령대,인종,직업을 알아볼 수 있으면 좋다. 치안의 안전(범죄의 발생빈도)도 중요하며, 수목,조경,경관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인지도 동네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이다. 주민들의 소득수준은 주택의 관리유지에 투자할 여력에 영향을 주게 되어 몇 년이 지나면서 동네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변할지 부정적으로 변할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지금까지 그 동네의 전반적인 가격 동향에 많은 정보가 이미 담겨 있다.

  3. 건물의 상태: 주택의 가격변동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일수록 동네의 전체적인 여건보다는 주택(건물) 그 자체에 집착하여 고르는 경향이 많다. 집의 내부구조, 각 공간의 크기, 자재의 품질과 마감상태, 관리유지에 투자한 내용과 상태 등을 주로 보아야 하겠지만, 사실 아무리 해당주택 자체가 좋아도 그 동네의 전체적인 평균시세에서 크게 차이가 나도록 가격이 형성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동네의 평균적인 수준을 파악하고 그 범위 내에서 희망요건을 보다 더 충족할 수 있는 주택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너무 많은 투자로 동네의 전반적인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재고해 보는 것이 좋다.

  4. 대지의 상태: 대지는 전면의 너비가 50피트에 깊이가 100피트 정도만 되면 반듯한데, 일반적으로 깊이가 긴 것보다 전면의 너비가 넓은 것이 장래 토지의 효용가치 면에서 좋다. 대지의 상태 중 배수 상태가 매우 중요한 데, 주위의 집보다 약간이라도 더 높으면 배수조건이 보다 양호하므로 유리하다. 조경이나 잔디의 관리를 위해 토질도 중요한 요소인 데 비옥한 땅이면 더 값진 땅이 된다.

  5. 기타 주변 환경요소: 눈이 왔을 때 집 앞 도로의 제설은 신속하게 잘 되는 지, 쓰레기 수거관련 서비스와 주기, 짚 앞까지 우편물을 배달해주는지 여부, 상하수도 시설관계, 인근의 소음시설이나 도로에서의 소음 정도도 확인한다.

결국, 이러한 모든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집은 없겠지만, 주택구입의 목적과 동기를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한 후 몇 개의 비교 될만한 집들 중에서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