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새집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 주택들은 구입자들의 변화하는 기호에 맞추어 공간배치도 향상시켰으며, 최신의 자재들을 사용하여 에너지효율성을 높이고 소음이 거의 차단되는 등 과거의 주택과는 사뭇 다른 점들이 많이 있다. 핵가족 사회에서 몇 안 되는 가족들이 자주 얼굴 대하면서 편리하게 주방과 거실, 그리고 패밀리 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새 주택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옵션이나 사양변경을 통해 가족들의 독특한 욕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새 분양주택이 갖는 가장 큰 위험(Risk) 은 그 동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새 주택단지는 입주 후 수년간 동네의 모습(주민구성, 기타 동네의 특징)이 바뀔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곧바로 집값에 반영된다.
새 분양주택 구입 후 가장 어려운 점은, 입주 후에도 미비된 각종 마감공사와 전화, 케이블TV, 가스, 수도, 기타 유틸리티 등의 설치와 관련된 일들을 가족 중 누군가 일일이 지켜보면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따르는 시간적 부담이 무척 크다는 점이다. 모든게 느리게 진행되는 캐나다의 사정을 감안하면 적게는 1년, 길면 2-3년까지도 계속되는 하자보수 클레임에 매달려야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외에도 새집에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를 모두 새로 구입하여야 하므로 당초예산을 훨씬 넘어서는 부대비용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기존주택을 구입할 때는 전 주인이 투자한 많은 것들이 대부분 '할인'된 값으로 인수하게 되는 장점이 있는데, 새 주택에는 이런 여지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걸레나 쓰레기통도 막상 없어서 사려고 하면 하나하나가 모두 구입자 주머니에서 나가야 할 돈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새집을 구입할 경우 가격면에 유리하리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Seller's Market ( 주택 판매자측이 시장주도권을 가진 시장상황)인 경우에는 오히려 잔금 때까지 예상되는 시세 상승분 조차도 분양가격에 미리 반영하는 수도 많다.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형성된 동네'(Established Neighborhood)를 보고 확인한 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짧은 기간 내에 바뀌지 않을 동네의 특성이 반영된 적정가격으로 주택을 매입함으로써, 새 분양주택을 구입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동네의 특성'에는 교통, 자녀의 학교관계, 쇼핑의 편리성, 이웃의 구성내용, 커뮤니티시설을 비롯한 기타 생활여건을 포함된다.
주택구입시 가장 올바른 태도는 해당 '주택'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동네'를 사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좋은 동네의 비교적 허름한 집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동네의 가장 좋은 집을 비싼 값에 구입하는 것보다 현명하다.” 는 주택투자의 원칙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단독주택의 경우, 항상 그 동네의 입지조건과 이웃(동네의 분위기)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의 건물자체는 해가 갈수록 가치가 감소하지만, 좋은 동네의 택지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희소성으로 인하여 그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로 분양하는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위와 같은 장점과 단점을 자세히 비교한 후, 기존주택의 구입보다 확실히 유리한지 판단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