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널뛰기 식으로 급변하는 통에 한국에서 자금을 송금해 와야 할 교민들이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리다가 때를 놓친 게 아닌가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더 이상 한국에 자산을 두고 있지 않은 분들이야 최근의 캐나다 달러 강세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국내 수입물가도 안정될 것이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한국을 다녀오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다소간에 한국에 재산을 운용 중인 분들은 한국과 캐나다에서의 자산운용 비율을 정하여야 하며, 그에 따라 해외자산, 해외소득 신고도 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 대개 한국에서의 예금이자 및 다른 대체투자수단을 고려하여 캐나다에서의 투자를 고려하게 되는 데, 문제는 환율의 변동이 중간에 일을 그르치게 만들거나 성가시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의 국제환율변동은 근본적으로 미국이 거대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대안 없이 길게 끌고 온 데 있으며, 생각보다 더딘 미국의 경기회복 때문에 미국달러 가치를 낮춤으로써 해외수출을 늘려 국내기업들을 다시 활성화하려는 미국정부의 태도가 약한 달러화에 불을 붙인 셈이다. 한국의 원화는 이러한 대세 속에서 강한 원화로 가는 속도를 늦추는 이 외의 다른 수단을 쓰진 못하는 형편이다. 문제는 그 속도인데, 캐나다달러가 상당기간 미국의 달러와 행보를 같이 하다가 최근의 국제 원유가 상승과 원자재부족현상, 그리고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견실한 국내경기로 인해 국제투자자의 선호통화가 되어 벼려 결국 한국의 원화보다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미국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에서 캐나다로의 송금환율도 점차 불리하게 되었다.
생활기반을 캐나다에 둘 요량이면 캐나다에서의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에도 도움이 되며 이곳에 정도 붙이고 살 수 있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간다”는 말이 있듯이 교민들의 재산도 결국 곁에 두고 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주택이나 임대수입용 부동산을 구입하려다 환율문제로 어려움에 부딪친 분들은 환율이 좋아 질 때까지 당분간 한국의 예금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하여 이곳에서 캐나다달러로 대출해주는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에서 시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몬트리올 은행과 TD은행의 고객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이 조만간 시행되도록 준비 중에 있다. 그 외 은행들도 한국의 협력은행과 이러한 프로그램이 가능할지도 모르므로 주거래 은행에 문의하여 상의해보면 된다. 캐나다달러로 된 자산을 늘리면 환율급등시기에 국제투자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투자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지금쯤 개인의 장기자산운용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