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년간 지속되어 온 주택활황시장이 조금은 누그러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던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이 일단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그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는 언제 얼마나 큰 폭으로 이자율이 올라갈 것인가 하는 게 관건이 되고 있다. 너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 전망되면 일정한 정기적 수입에 의존하는 가정에 월 상환금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택을 주입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주택가격은 단지 이자율의 변화에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전반적인 비즈니스 경기상황과 고용 기회의 확대와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사업자의 벌이가 시원치 않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쉽게 취업할 수 없다면, 자기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질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광역토론토의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이며, 캐나다 전체의 경기예측을 볼 때에도 선진국들 중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의 주택시장은 어떻게 될까? 2005년엔 매각자(Seller)우위의 시장에서, 어느 정도 구매자(Buyer)에게 교섭권(negotiation power)을 균형되게 나누어 갖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평균 8-10%의 주택가격 상승을 수년간 지속해 온 탓에 지금쯤 집을 팔려는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겠지만, 이미 국면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구매자들은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하려 한다. 당분간 향후 몇 달간은 이러한 양자의 기대치가 서로 맞질 않아 리스팅 가격에 쉽게 매물들이 소화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팔릴 때까지 시장에 내 놓는 날짜도 약간씩 길어질 조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균형이 어느 정도 상호 인식이 된 이후에는 리스팅 가격도 합리적인 선에서 책정되고, 구매자 또한 기대만큼 시장이 급속히 변화하지 않음을 인지하게 되어 매물의 소화가 나아질 것이다. 내년도의 주택가격은 단독주택의 경우 지금까지 보여 온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하락의 기대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택지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으며, 건축분야의 인건비가 상당히 부담이 되어 기존단독주택에 비해 신규단독주택이 더 싼 값에 공급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중에도 3-5%정도의 미약한 상승여력을 유지하지 않을까 전망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시기에 주택을 팔아야 하는 급매물을 대상으로 유리한 가격수준에서 매수할 수도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도 있겠다.
콘도시장(condominium)은 앞으로 6-10개월 정도 지역별로 가격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보아 어느 정도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으로서의 콘도의 수요가 강세를 띤 지역은 매매가격에도 여전히 소폭의 상승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1년 이내의 단기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지역구분 없는 상승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만큼, 지금부터 향후 약 10여개월은 콘도의 구입시기와 지역, 매물선정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