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사태가 개인 재테크 패턴에도 영향'
미국의 9.11 사태는 미국 일반시민들의 개인 재테크활동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전통적인 '미국적 가치'인 이민자사회의 융화와 결속,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하나된 애국적 자부심이 9.11 이후로 많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역사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보이지않는 자산'보다는 '보이는 자산'(실물자산)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회계부정과 증시신뢰도하락으로 이탈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속속 유입'
미국 상장회사들의 회계부정사건, 수익성 모델의 부재로 속빈 강정으로 몰린 닷컴기업들의 몰락, 증권시장의 투명성문제로 일반인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개인자산들의 재분배(reallocation)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형성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존 투자자들 중 많은 수가 증시(뮤추얼펀드를 포함)에서 빠져 나오면서 막대한 부동자금이 9.11사태이후의 심리적 영향에 편승하여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건전한 기업의 지속적성장을 위해 자본주의사회에서 긴요한 증권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이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정세의 불안감이 팽배해가는 와중에, 온라인기업들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탄탄한 내재적가치를 바탕으로 평균이상의 수익성을 보인 일부 전통적 오프라인기업들(소매유통등)의 인기복귀는 투자자들이 실물자산에 다시 눈을 돌리게 만든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길어질 저금리기조 속에 부동산투자가 다시 각광'
세계정세는 사정이 그렇다 치고, 저금리기조 또한 당분간은 무너지기 어려운 듯 합니다. 물론 2%대의 예금이자가 2배가 뛰어 4-5%가 된다 해도 그 또한 크게 볼 때는 '저금리의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현상들입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의 발달과 각국경제의 상호의존성 증대로 인하여, 엄청난 부동자금이 만족할 만한 투자처를 찾아 세계를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파생상품(선물, 옵션거래등)과 같은 소위 '틈새시장'(niche market)을 만들어 나가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이 국제자금딜러들의 고충입니다. 즉, 안정성과 시장평균수준을 뛰어 넘는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투자대상을 발굴해 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방경제시스템인 캐나다도 이러한 국제자본의 움직임에 노출되어있어, 흑자기조를 지속하는 국제수지 및 연방정부의 재정흑자상황에서 자금공급과잉현상은 당분간 수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이 뒤숭숭할 때 마다 내 땅을 끼고 지키고 있는 게 상책이다"는 투자자들의 일반적 심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 땅에서도 안 통할 리가 없습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캐나다인들의 부동산투자선호 현상을 놓고 "Traditionally, Canadians have loved Real Estates, but now they are becoming obsessed since 9.11 event" 라고 논평한 것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세계정세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저금리의 기조가 이어지는 한 이미 달구어진 캐나다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쉽게 식긴 어렵게 되었습니다.
192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캐나다인의 개인투자대상은 시기에 따라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부동산투자가 30년대,40년대,70년대,80년대에 주류를 이루었고, 20년대,50년대,60년대에는 주식이 사랑을 받았습니다. 90년대엔 채권이 주식에 가세하여 함께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캐나다인의 이재(재산증식)환경은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앞으로 이러한 경제환경 속에서 캐나다의 개인투자환경을 살펴보고, 한국교민들이 어떻게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보전하고 키워갈 수 있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